물류 관련 책 추천 2번째입니다. 세상을 연결하는 물류를 실제 현실에 맞게 바라보는 책.. 커넥터스 대표 운영자이자 비욘드엑스 공동대표인 엄지용 대표의 2022년 새로운 책입니다. 제가 추천사를 쓰기도 하여 미리 전체 내용을 읽어보고 새로운 인사이트를 많이 얻었던 책입니다. 아래 내용은 제 추천사의 일부입니다.
주요 목차
Chapter 1 물류의 가치
물류 전문기자가 된 이유
물류 전공하면 택배하냐고요?
물류 전문가는 없다
풀필먼트의 기쁨과 슬픔
‘부분 최적화’의 함정을 넘어서
물류는 어디에든 있다
[칼럼] 그때는 물류가 아니었다
Chapter 2 공간의 가치
쿠팡 물류 제국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격돌하는 배민과 쿠팡, MFC가 온다
물류센터 아닌 놈과의 조우
남의 공간을 제 것처럼 쓰는 녀석들
아사리판에서 만난 현장의 달인들
마켓컬리의 원시 물류센터는 탁월한가
쿠팡 덕평 물류센터 화재가 남긴 숙제
[칼럼] 당근마켓에서 만난 ‘공유 물류’의 궁극체
Chapter 3 이동의 가치
쿠팡플렉스가 ‘선망의 대상’이 되기까지
카카오의 물류 침공
배달대행과 퀵서비스의 모호한 경계
현장에서 배운 ‘물류 공동화’
‘택배 없는 날’에 숨어 있는 노동
배달 노동자로 일한다는 것
[칼럼] 픽업 지연의 한숨
Chapter 4 연결의 가치
쿠팡 제국의 대척점, 네이버 풀필먼트 연합군
카페24와 네이버의 ‘오월동주’
‘동대문 가치사슬’의 변화
GS리테일 퀵커머스 연합군의 향방
좁은 의미의 풀필먼트를 넘어서자
크로스보더 풀필먼트, 손정의의 ‘돈’이 향한 곳
[칼럼] 네이버 셀러가 된 이유
원하는 상품을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곳으로.
온디맨드 (On-Demand) 서비스의 물결이 몰아치고 있다. 택배를 통해 며칠씩 기다려 온라인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 일상화되는가 싶더니 어느새인가 새벽배송과 당일배송에 익숙해지기 시작했고, 이제는 1~2시간 내 배송을 약속하는 기업도 등장하며 서비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설립한지 얼마 안된 물류 스타트업에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고, 산업의 경계를 넘어 유통, IT, 제조 기업들이 앞다퉈 물류 역량 강화를 통해 고객에게 더 나은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온디맨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물류 혁신의 춘추전국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며칠씩 기다려 상품을 배송받던 시절과 달리 온디맨드 서비스의 시대에는 다양한 상품을 빠르게 공급하는 서비스 혁신 경쟁이 중요해진다. 서비스에 익숙해진 고객들은 오늘출발이나 내일도착,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 배송 서비스 품질에 우선순위를 두고 상품을 선택하게 되고, 무대의 조연에 머물렀던 물류 서비스가 무대의 전면에 화려하게 등장하며 서비스 경쟁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그러나, 물류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는 과정에서 기존의 물류 혁신 성공 방정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었다. 서비스 경쟁 보다는 비용 절감을 중심으로 운영되던 전통적 물류 서비스와 달리 속도 중심의 온디맨드 서비스를 지원하는 물류 혁신은 서비스 혁신과 비용 절감을 동시에 추구하게 되면서 고정관념을 깨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필요로 하고 있다.
당일배송이나 1시간 내 즉시 배송과 같이 전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의 등장과 물류 로봇, 디지털 플랫폼, 인공지능과 같은 혁신적 IT 신기술의 등장은 온디맨드 물류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이 되고 있지만,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기반 기술 선택의 폭은 넓어지고 서비스 운영은 경험해보지 못한 수준으로 복잡해지고 있다.
성공을 보장하는 혁신 아이디어는 아직 손에 잡히지 않고, 무수히 많은 아이디어들을 테스트하고 실패를 거듭하며 성공 방정식을 찾아가야 하는 상황이다. 온디맨드 서비스를 장악하는 기업이 시장의 승자가 될 것이라는 것은 예측할 수 있지만, 어떻게 이를 달성할 것인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엄지용 커넥터스 대표 크리에이터의 글은 바로 이 지점에서 독자에게 소중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지난 10년간 유통과 물류 현장을 오가며 느낀 현장의 경험을 담아 온디맨드 물류 혁신을 위해 달려가고 있는 기업들의 아이디어들을 생동감있게 전달하고 있다. 쿠팡, 마켓컬리, 배달의민족, 당근마켓 등 스타트업에서 시작하여 기업 가치 10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온디맨드 혁신 기업들과, 네이버, 카카오 등 IT 기업, 이마트, 롯데, GS 등 오프라인 유통 기업에 이르기까지 온디맨드 물류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들의 이야기는 저자의 경험과 함께 녹아들어 순식간에 책을 끝까지 보게 만드는 매력적 이야기로 전개된다. 온디맨드 물류 혁신사례들를 단순히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화려한 무대 뒤 현장의 이야기와 저자의 경험까지 함께 전달하는 과정에서 무수히 많은 생각거리들이 머릿속에 떠올라 읽는 내내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는 경험을 하게 된다.
과거의 물류 혁신이 오롯이 물류 기업의 일이었다면, 오늘날 온디맨드 물류 혁신은 수많은 참여자들의 연결을 통해 혁신이 이루어지는 산업간 경계의 파괴와 융합의 무대가 되고 있다. 고객 수요의 변동이 커짐에 따라 자원의 효율적 운영이 어려워지자 공유경제형 서비스를 통해 피크 수요에 대응하고, 모빌리티 플랫폼을 통해 교통과 물류가 동시에 이루어는 도심형 물류 인프라. 도심의 유통 매장이 훌륭한 배송 거점으로 탈바꿈하고, 지하철의 유휴공간을 활용하여 신속하게 상품을 배송하는 이야기까지, 엄지용 대표의 글은 물류, IT, 유통의 분야를 넘나들며 소비자에게 혁신을 제공하는 기업들의 이야기를 생생히 전달하고 있다. 지금 바로 이순간 일어나고 있는 수많은 온디맨드 서비스 혁신의 뒷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